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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물, 과업수행 저금통...
글쓴이 : 박시현 쓴날짜 : 2002년 6월 15일 얼마전 새로 옮긴 자취방 집들이를 했다. 지난 겨울 함께 공부했던 사회복지정보원 3기 합숙팀원들, 학교후배들 10여명이 다녀갔다. 밥상하나 변변치 않아 방바닥에 신문지 몇 장 깔고서 대신하기는 했지만, 손수 준비했던 맛있는 음식들이며 밤을 지새워 나눈 얘기들이 내겐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 추억이 되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박노해 시인의 말처럼, 사람이 자원이라고 강조하시던 사회복지정보원 한덕연선생님 말씀처럼 사람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던 어느날 찾아온 사람들... 고맙고 반가운 사람들! 서울에서, 대전에서, 광주에서, 대구에서... 먼 길 마다않고 오는 것도 고마운데 선물 하나씩 들고 오는가 하면 음식거리로 직접 사들고 왔다. 선물목록: 두루마리 휴지, 전신거울, 과도, 빗자루세트, 돼지고기, 수박, 야채, 3기합숙팀의 깃발과 설악산 대청봉에서 찍은 사진이 담긴 액자, 선인장, 과업수행저금통(?)... 사진기가 없는 것이 아쉽다. 모두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 중에서도 아주 이상하고도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선물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도 세상을 바꿀 소중한 선물이 되리라. ======================================================= 학교후배 상진이가 건네준 '과업수행 돼지저금통'이 그것이다. "선배, 선물입니다." 상진이가 돼지저금통을 하나 건네준다. "이게 뭐니?" 흔히 볼 수 있는 돼지저금통이지만, 저금통 안에 편지 한 장 들어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되물었다. "안에 든 편지는 동전을 다 채워 돼지 배를 가를 때 볼 수 있어요." "? ? ?" 무슨 말이람, 도대체 편지엔 또 뭐라 적혀 있는거지? 분명 평범한 돼지저금통이 아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아름다운 선물의 실체를 드러내보자. 매일 스스로 작정한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했을 때 저금통에다 동전을 저금할 수 있다. 예를들면, 아침 6시에 기상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을 때, 오늘 하루 지내며 타인에게 무언가를 베풀었을 때, 아침 일찍 사람들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 인사를 건넸을 때, 매일 보고싶은 사람들 중에 반가운 전화 한 통을 했을 때... 어떠한 것이든 좋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을 때 동전을 채울 수 있고 비로소 돼지배가 조금씩 불러갈 수 있다. 음, 나는 매일 책을 읽게되면 지갑속의 동전을 모두 넣기로 했다. 그래서 돼지배가 다 채워지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돼지저금통을 뜯어야지.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그렇게 모인 돈으로 이번엔 내가 저금통을 구입해서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저금통을 선물한다. 마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주인공 트레버가 제안한 아이디어와 같다. (실은 상진이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받아들인 나!) 영화에서 트레버는 '세상을 좀더 나은 세상으로 바꿀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오라' 는 시모넷선생님의 질문에 피라미드식 사랑 전달 방식인 사랑나누기(Pay it forward)를 제안한다. 한 사람이 다른 3명에게 사랑을 전한다. 그러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다시 3명에게 사랑을 전해야 한다. 그렇게 3명씩 3명씩 다시 3명에게로 전해지다보면 세상은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는 것이다. 멋지지 않는가? 상진이와 후관이가 준 선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야만 저금통을 채울 수 있고 그렇게해서 채워진 저금통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람으로 계속된다. 생각했다. 저금통에 동전이 다 차면 나또한 3명의 사람에게 저금통을 꼭 선물하리라. 3명씩 3명씩... 우리나라 인구를 대략 4,000만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렇게 3명씩 3명씩... 전해지고 전해서 4,000만 모두에게 아름다운 돼지저금통 하나씩 전달되기 위해서는 몇 단게를 거쳐야 할까? (다단계 사업의 논리?) 100번? 1,000번? 아니다. 단지 산술적인 계산에 의하면 고작 16단계만 거치면 놀랍게도 전국민이 이 아름다운 선물을 하나씩 가질 수 있게된다. 대략적인 계산이다. 대단히 놀라운 사실이다. 돼지저금통을 받은 사람 모두가 다시 타인에게 3개의 저금통을 전하고 중간에 중복되는 경우없이 전해진다면 불과 16단계만에 대한민국 전국민에게 전달된다는 사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에서 위와 같은 주인공 ?의 논리는 현실에서는 실패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 ?의 추도식에 수 천명이 참가하고, 자신을 죽인 친구가 변화되고, 온국민이 애도하는 장면이 연출되어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세상을 심어주게 된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가슴 찡해 울음을 참을 수 없었던 그 때의 그 감동이 '과업수행 돼지저금통'을 보며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바란다. 간절히 바란다. 모든 사람이 자신과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약속 한 가지씩을 날마다 지켜가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또 전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 영화같은 '저금통'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생각하면 흥분되고 몹시 궁금하다. 출발은 나부터이다. 참, 저금통 속에 곱게 접힌 편지에는 무어라 적혀 있을까? 추신: 집들이 와준 문희, 대구, 영식이, 경희누나, 수연이, 남현주, 성원이, 상진이, 후관이, 영숙이...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또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information :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 : 원문보기 상진이의 홈페이지 : http://my.dreamwiz.com/binson79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평론글 : 자세히보기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공식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