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17일 (금)
::: 말씀묵상 -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 :::
-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말씀과 기약을 기록한 민수기.
이야! 히치하이킹을 출발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역사, 그것도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읽게 되었다는 것.
그 하나님의 역사를 마음속에 품게하는 말씀보다 더한 말씀과 축복이 있을까?
- 무전여행! 히치 하이킹! 결코 쉽지않은 길이건만 시간시간 필요한 차로 필요한 시간으로 채워 주심을 감사.
- 오늘 얻어타는 차마다 찬송소리 들려...
"호산나, 호산나 ♬~~ ",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 "...
나중에는 오늘의 파트너였던 주현이 왈
"형, 이것도 찬송가죠. 이상하네 오늘 타는 차마다 찬송가를 듣네? 교회 다니는 사람은 다 착한가? 차도 잘 태워주고..."
'아니, 이 세상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직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게 아닐까?'
감사 감사 무한 감사... 가슴뭉클 눈물찔끔 감사의 기도 절로 나도다.
::: 오며가며 배운다 :::
* 대구-경주간 봉고차 아저씨의 말씀 中 에서 ...
후배들이고 어린 대학생들 보면 의리없고 개인주의가 가득한 것 같다.
하지만, 의리는 곧 정(情)이라는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그동안 소중하게 생각해왔던 정(情)은 곧 부정과 비리로 이어지는 밑받침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사실이지.
(아저씨께서 사업현장에서 느끼신 것을 근거로 말씀 해주심)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보면 개인주의 이면에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 당당하고 자신있고 그 만큼의 댓가를 바라는 것 같아 좋아 보이더라.
타인의 시선에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 열심히 하고, 또 한 만큼의 댓가에 만족하고...
이것이 건전하게 발전하면 부정과 비리의 사회풍토가 사라지지 않을까?
'꼭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도 그 개인주의 속의 아름다운 청년의 한사람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바래본다.'
* 흥해-평해간 포텐샤 아저씨의 말씀 中에서...
아이들은 아이답게 키워야 한다. (자제분의 자랑 조금...)
어릴 때 미술·피아노 학원 외에 학교공부를 위한 학원은 보내지 않으셨단다.
오히려 그 돈으로 맛있는 것 사주고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 하도록 하셨단다.
어릴때부터 스스로 하는 버릇을 들이니까 커서 오히려 스스로 더 잘하더라는 것이다.
대신에 여행을 많이 다니게 하셨단다.
남들 집 애들은 방학이라고 학원 다닐 때, 부산외가 밀양친가 서울집 울진 부친의 사업장 등으로 여행을 보냈단다.
아이들 대학 들어가고 이렇게 보니까 그렇게 여행 보낸게 참으로 산교육 이었다고 생각이 되시더란다.
(그 순간 여행자의 입장에서 가슴뿌듯한 교만 잠시... 맞습니다!!)
::: 오늘의 에피소드 :::
1. 주현이가 처음으로 차 잡았을 때(위덕대→흥해)... 시현 소변보고 있었다.
"시현이 형!! 차 잡았어요..(다급하면서도 능글한 주현이의 버전으로)"
"(웃으면서) 야, 장난치지 마라!"
"아... 정말이에요. 형!"
"내가 속을 것 같냐?(계속 웃기만)"
일보고 올라가니 이게 왠일... 정말 냉동차가 저 앞에 서 있는게 아닌가?
2. '제욱,지민'팀이 경주→평해까지 운좋게 트럭타고 한 번에 갈 때
'시현,주현'팀은 세 번이나 갈아탔다. 으 악~
(그래도 히치하이킹에 포텐샤가 웬말이냐! 달래며...)
3. 주현이 느닷없는 삶은 계란얘기...
주현 차타고 오는 도중 "삶은 계란이 왜 생각나지?"
이후로 저녁 먹기까지 아니, 집에 복귀하는 그날까지 삶은 계란 투정은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남북이 통일되면 관동팔경 중 갈 수 없었던 북한의 두 곳을 가기로 했는데,
그 때는 꼭 주현이를 위해서 삶은 계란을 준비해야지...)
4. 지민, 주현과 제욱의 놀림에 당황한 나머지 한반도기를 한손으로 격파하는 괴력을 나타내다.
(이것은 자리에 함께 있어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한 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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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18일 (토)
::: 말씀묵상 - 줘도 못 먹나?! :::
* 아침 기상 후 해변에서 말씀묵상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실 뿐만아니라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입성에서 그것은 여실이 입증된다.
하지만, 그 하나님의 역사와 준비해 두신 것들을 누리느냐 아니냐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그들은 만나와 메추라기에 감사했으며 홀홀단신으로 홍해를 건너고 가나안 정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감사와 믿음이 그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졌을 때에 그 모든 것은 불평불만에 부족으로 변했다.
그 하나님은 오늘 나와 우리 일행의 일정 가운데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 두셨다.
그것을 누리느냐 마느냐는 우리 일행의 몫이다.
하나님,
감사와 찬양 가운데 주님의 손길을 느끼길 원하오니 주시옵소서.
::: 오늘의 에피소드 :::
1. 주현이 사진기 고장... 망양정에 올라 사진 촬영에 나선 주현. 근데 이게 웬일, 사진기가 이상해... 낙심하는 주현.
2. 죽서루에서 주현이가 준비한 쵸코바 먹음
3. [사건사고] 오늘의 숙박지 경포대에 바닷가에서 1명 실종되는 사건발생 - 우리는 그냥 조용히 지냈다.
4. 한양공대 건축공학과 모 교수님께서 민박을 구해주심, 물론 공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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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19일 (주일)
::: 말씀묵상 :::
* 경포교회 11시 예배참석 (목사님 말씀)
- 하나님의 영광을 받을 자. 나사로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
- 나사로처럼 나를 통해 가족·친지·이웃에게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 되자
- 경포교회 예배자는 목사님, 사모님, 목사님 모친, 목사님 딸, 경포대에 다니러 온 권사님과 자제분 3명 그리고, 나... 모두 9명
- 목사님께서 찬양하시는 모습에 너무나도 큰 감동... 열정을 가지고 찬양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 믿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기도한 후에는 하나님께 맡기고 행동으로 옮기라!
그래, 목사님 말씀처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
::: 오늘의 에피소드 :::
1. 제욱이 핸드폰 분실
- 주문진까지 태워다 주신 아저씨가 너무 고마운 나머지 차에다 핸드폰 두고 내림... 우째 이런일이...
2. 낙산사 입장료 깎은 지민
- 총무를 맡으면 사람은 변한다? 애써 관동팔경 답사중임을 강조하고 큰 덩치에 모기소리만한 목소리로 애교까지... 결국엔 성공.
3. 민박 공짜 : 어제에 이은 오늘의 행운
- 대구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주)두산 속초영업소의 고승환 님'을 만나 민박을 공짜로 하게 됨.
(대구가도 '참소주' 먹지말고 '산소주' 먹어.. 응!? 하시며 후하고 털털하신 목소리로 행동으로
기꺼이 우리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신 아저씨의 고마움을 어찌 잊으랴! 근데 아저씨, 대구에 산소주가 없어요잉...)
::: 삶의 묵상 - 삶의 미덕 :::
* 오늘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동행한 일행들의 모습을 한사람 한사람 돌아보니 문득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고, 또
무거운 배낭, 흐르는 땀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할 줄 아는 사람들과 나누는 웃음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 이렇게 살고 싶다. (경포대에 올라...)
경포대에 올랐을 때 우리를 안내해 주시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무도 반기지 않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아도 들으려하는 몇 명을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려는 열정이 남아있는 할아버지.
태극기와 무전여행이라는 말에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할아버지.
씁쓸히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시는 할아버지의 고요한 발걸음과 조금은 처진듯한 어깨가 나를 감동시킨다.
아! 저렇게 살고 싶어라.
* 정리하면서...
1. 주현이의 정(情) 얘기에 감동
2. 제욱이의 걱정에 관한 수필 얘기에 감동
3. 모두 관동팔경의 훼손된 경치에 다소 실망이 아닌 안타까움을 느낌 (경포대, 월송정, 망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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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20일 (월)
::: 말씀묵상 -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 :::
*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
나의 모든 계획과 일정을 주님께 맡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하다가 하다가 내 힘으로 맡겨진 일을 한번 해보다가 안되면 답답하면
그때서야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맡겨야지 하며 호들갑 혹은 성심(聖心)으로 돌아오는 내모습.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초지일관 시종일관, 처음부터... 계획부터 하나님께 맡겨야지...
::: 오늘의 에피소드 :::
1. 지민의 내숭
어~ 어~ 어~ 무서워~~(이렇게 막 내숭떨다가
기다리던 큰 파도가 몰아치자 갑자기) 앗! 파도온다. 하나! 둘! 셋!
2. 잘 곳이 없어서 - 동해안 해수욕장이 일제히 폐장.
아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제 텐트야영비 5,000원 걱정은 하지않아도 된다.(이것이 우리의 작전이었다).
But, 강원도 지역은 군사지역이라 폐장과 동시에 모두 폐쇄?!@
우리의 공짜텐트 작전은 수포로 돌아가고 잘 곳이 없어지는 긴급상황 발발...
결국은 인근 교회(천진중앙교회)에서 하룻 밤 신세짐.
::: 최종 목적지 청간정에서 - 목적달성의 묘한 감정 교차 :::
뜻밖에도 순조로운 일정 덕분에 최종 목적지인 청간정에 계획보다 하루 빨리 도착하게 되었다.
모두들 목적달성에 대한 이야기를 은연중에 꺼낸다.
우리가 바라던 최종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성취감 뒤에 이어오는 허탈감이 큰 모양이다.
챔피언의 자리, 승자의 자리에서 교만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자신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고
그러기에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가... 새삼 생각해본다.
또, 끊임없는 우리네 삶에 있어 이루어야할 목표를 항상 지니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행복일까 라는 생각도 더불어 해본다.
언제가 보았던 '게으르지 않기 위해서 항상 바쁜 스케줄을 가지고 사신다'는 어느 유명인사의 말씀이 생각난다.
어느새 다와버린 목적지에서 오묘한 쾌감과 허탈감에 빠져 즐겨본다.
아직은 젊은 내게 오랜만에 느껴지는 감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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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21일 (화)
::: 말씀묵상 - 이뻐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사랑이라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성공! 어디 탈출만 성공하느냐?
가나안으로 입성하는 중에 받은 광야에서의 수많은 은총과 그 지역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영광까지 얻는다.
결국 가나안 땅에 이르러 축복받은 생활을 영위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참으로 위대해 보인다.
그 위대한 백성의 리더, 보스인 모세!! 모세는 얼마나 대단할까?
하지만, 오늘 성경에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있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심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위대하거나 예쁘고 잘 나서가 아니다.(뭐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지는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것이라고,
하나님의 능력의 손으로 펴신 팔로 지켜주시고 인도하시는 것이라 하신다.
그렇구나!!
나의 모든 영광과 은혜는 하나님의 축복 없이는 하나도 이룰 수 없는 것들이요,
나의 시련 가운데서도 하나님 당신의 방법으로 역사하고 계시는 것이다.
오늘 대구까지 가는 이 길에 내려질 하나님의 은총과 역사를 사모하며 감사하며...
- 강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
::: 돌아가는 길 - 시공간의 교차 :::
* 쉼없이 달려오던 목적지가 끝이나고, 이제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길만 남았다.
바다와 같이 우리를 하염없이 넋놓게 했던 동해의 장관들,
또 오며가며 함께했던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그 좋은 사람들의 넉넉한 정이 아직도 살아있는,
채 식지않은 지금에 되돌아 가는 발걸음은 참으로 오묘하다.
이런저런 우리들만의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르고,
아름답다 고맙다 점 찍어놓은 곳에는 눈길 한번 더 머무르며 지난 시간들이 교차된다.
-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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