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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을 다녀와서... 우리가 관동 팔경을 다녀온 지도 벌써 1달이 다 되어 간다. 어제 짐을 꾸리면서 많이 보고, 배워오겠다고 한 거 같은데 이렇게나 많이 시간이 지나다니^^ 사실 난 방학동안 시현이 형과 얘기하면서, 방학 끝에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고도 이 일이 가능 할 꺼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왜냐하면 시현이 형은 바쁘시고 또 과연 두명이서 길을 떠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어느 날 시현이 형의 전화가 왔다. 내일 출발이라고! 이렇게 나의 첫 배낭 여행은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는 관동 팔경을 유람을 목표로 세우고 나, 시현이 형, 제욱이 형, 지민이 형(?) 이렇게 4명이서 길을 나섰다. 평해, 울진, 삼척, 강릉, 양양, 간성 이렇게 동해의 바다를 지나가는 4박5일의 일정이었다. 모두 다 설명을 하자면 유서 깊고 멋진 곳이지만 난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실망을 했다. 우리의 문화 유산이 왜 이렇게 헛되이 방치되고 있는가? 그리고 조금만 이름이 있는 곳에는 어지럽혀져 있는 사람들의 쓰레기... 이런 걸 보면서 우리의 문화 유산에 대한 놀라움보다는 너무나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난 이번 여행에서 유적지의 아름다움보다는 더 큰 것을 얻었다. 바로 '정' 이었다. 가는 길마다 우리를 보면 차를 세우고 태워주시는 고마운 분들의 마음과 우리가 갈 곳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을 때 민박을 아무 대가 없이 재워주신 분들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는 곳은 정이라는 것이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과 나는 나이를 먹으면 험한 세상에서 저런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리고 같이 간 우리 여행 동지들에 끈끈한(?) 정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민이 형을 놀릴 때^^;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점은 관동 팔경을 모두 다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의가 아닌 타의 북한에 2개가 있기 때문이었다. ㅠ.ㅜ 통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아쉬운 일 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내 개인 물건을 손상한 것이다. 내 카메라, 태극기, 지도책... ㅠ.ㅠ 사실상 무전 여행이 아니라 되게 비싸게 주고 간 슬픈 여행이었다. ^^; 여행을 다녀오니까 아쉬움과 함께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았던 멋진 일출, 함께 걸으면서 나눈 이야기, 바닷가에서 팔에 멍이 들 정도로 놀았던 기억, 차에서 나눈 여러 사람들과의 이야기 등.... 다시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난 우리가 통일이 되는 그 날 사람들 그대로 다시 관동 팔경(이번에는 진짜 다 보는 팔경)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아직은 떠나지 않고 이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때 좋았던 우리 추억을 간직하면서... |